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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물수건 하나로 폭염경보 속 공사 이어가”…오산시 “안전사고 발주처 LH 몫”

“36.3도 폭염 현장에 책임자 아무도 없었다”…LH·오산시·현장소장·감리·안전관리자 ‘부재중’

현장 근로자 안전 ‘방치’, ‘책임 떠넘기기’ 급급

30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산시 가장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얼음물에 의존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장중기자]

[아이뉴스24 김장중 기자] 30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의 한 공사현장.

폭염경보가 내려진 낮 시간 현장에는 뿌연 흙먼지와 함께 물수건을 목에 두른 현장 작업자들의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오산동탄사업본부가 발주한 공사로, 7억여원 사업비로 140m 구간에 아파트 투명 방음벽을 오는 10월까지 설치하는 공사다.

이날 경기도는 31개 시·군 전역에 내려진 폭염으로 재난상황실에서 ‘폭염대응 추진상황 점검 T/F회의’를 열기도 했다.

도 전역에 내려진 폭염특보로 이날까지 온열질환자는 326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건설현장 옥외사업장 환자가 89명으로 가장 높았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옥외작업 중지가 권고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물수건으로 폭염과 싸우며 사업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현장 소장은 물론 감리, 안전관리자도 현장에 없어, 폭염에 따른 노동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높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장에는 노동자를 위한 쉼터 그늘막은 물론 냉방조끼와 파라솔 등 최소한의 노동자 보호를 위한 장비는 갖춰지지 않았다.

30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산시 가장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얼음물에 의존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장중기자]

그늘막과 휴대용 선풍기, 냉방조끼 등 휴게시설과 폭염 대비한 예비물품도 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 근로자 A씨는 “날씨는 덥지만, 일을 해야만 먹고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음물 하나로 폭염과 싸우며 맡은 일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늘막 등 쉼터보다는 얼음물 하나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A씨는 곧 얼음 생수를 머리에 부으며, 폭염과의 싸움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장 공사 감리는 “현재 진행되는 공사 현장이 관내 3곳으로 곳곳을 두르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빚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는 현장에 관련 직원을 최소한 1명 이상 상주시켜, 근로자에 대한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현장소장 B씨는 “폭염 대비해 근로자를 위한 아이스 팩 등의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8월 본격적인 더위에 대비한 노동자 안전에 더 큰 관심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관내에서 진행되는 공사 현장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공사 발주처인 LH의 몫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오산=김장중 기자(kjj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