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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최주선⋯삼성SDI, 7분기 만에 흑자전환

"하반기 내 분기 흑자" 목표 한 분기 앞당겨 달성
고출력 배터리·美 LFP로 개선 지속⋯전기차 물량 감소는 변수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약속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보다 한 분기 앞당겨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와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다.

삼성SDI는 3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5%, 전 분기보다 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7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40.5%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고출력 배터리·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

배터리 부문은 매출 3조5190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와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SDI 2026년 2분기 실적 [사진=삼성SDI]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관세 환급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498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는 상반기 미국 주요 에너지저장장치(ESS) 고객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사업에서도 수주를 확보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신규 프로젝트를 따내 BMW와 아우디를 포함한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회사 측은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내 흑자" 약속 앞당긴 최주선

이번 흑자 전환은 최 사장이 제시했던 목표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56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최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출력 배터리 판매 확대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한 분기 빠른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일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도 최 사장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연초부터 강조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고부가 전자재료 사업을 확대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2억원을 기록해 연간 턴어라운드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연속 흑자 관건은 ESS·AI 수요

관심은 3분기와 4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지에 쏠린다.

삼성SDI의 미국 생산 ESS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BBU와 전동공구용 고출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가용 생산능력을 최대한 가동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올해 UPS와 BBU용 배터리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SS 사업에서는 미국 전력용 수요 증가와 현지 LFP 배터리 양산이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ESS용 각형 LFP 라인의 품질 검증을 거쳐 오는 10월 셀 생산을 시작하고 연내 '삼성배터리박스 2.0(SBB 2.0)' 형태로 고객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ESS 수주 물량은 오는 2029년까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채우는 수준이다.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존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의 물량 감소 가능성은 변수다. 신규 프로젝트 양산으로 적자 폭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결국 고출력 배터리와 ESS, 전자재료가 실적을 방어하고 4분기 미국 LFP 라인 가동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물량 감소를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이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연속 흑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