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남성과의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안장애로 인해 아침에도 술을 마시는 남성과 결혼해도 괜찮을지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결혼을 생각 중인 남성은 평소 성격은 착하지만 불안장애가 심해 술을 마시고 있다. 술을 마신 뒤 주정을 부리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이른바 '모닝술'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A씨 역시 술을 좋아해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결혼 이후에도 같은 생활이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하자 불안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런 남성과 결혼해도 괜찮을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불안 장애로 고통스러우면 병원 가서 상담을 받아라" "아침에 술을 먹는 거면 일을 안 하는 거 아냐?" "술, 이성, 도박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결혼하면 안 되지" 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침 음주가 단순한 음주 습관을 넘어 알코올 의존 문제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알코올중독은 음주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뇌 질환이다. 중독 상태에 이르면 술로 인해 신체 건강이 악화될 뿐 아니라 뇌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어려워지고, 개인의 의지만으로 술을 끊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알코올에 의존한 뇌는 지속적으로 술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고, 음주를 정당화할 이유와 핑계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단순히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격리하는 것만으로는 재음주를 막기 어렵고, 술 없이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중독 환자는 자신의 음주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술을 마시는 이유를 주변 사람이나 상황의 탓으로 돌리거나 "나는 문제가 없다"며 부정하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가족이나 주변인의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특히 불안이나 우울 등 정서적 문제를 술로 해소하려는 음주는 의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불안 증상이 심할수록 술을 통해 일시적인 안정을 얻으려 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음주는 오히려 불안과 수면 문제를 악화시키고 다시 술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중독은 술을 자주 마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전문 치료를 받으면 회복도 가능하다. 아침 음주가 반복되거나 술 없이는 불안감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면 결혼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알코올 사용 문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