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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가격 30% 인상…AI 서버 수요에 판가 상승

8월 출하분부터 적용…중국 선전법인 판매 물량 대상
태양유전도 가격 인상…AI발 공급난에 업계 전반 확산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데 따른 조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판매 파트너사에 MLCC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중국 선전법인을 통해 공급하는 전 품목이 대상이며, 오는 8월 1일 출하분부터 기존 판매가격보다 30% 높은 가격을 적용된다.

삼성전기 MLCC 제품. [사진=삼성전기]

업계에서는 당초 5~10% 수준의 인상을 검토했지만, 수급 상황이 악화하면서 인상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안내문에서 "최근 글로벌 전자산업의 구조적인 수요 증가로 공급망 부담이 자체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생산 효율 개선과 생산라인 확대를 추진했지만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AI 서버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등 AI 가속기 채택이 확대되면서 고용량·고신뢰 MLC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회로에서 발생하는 전압 변동과 신호 간섭을 줄이는 부품이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과 연산량이 많아 더 많은 MLCC를 필요로 한다.

특히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작은 크기에서 많은 전기를 저장하고 고온 환경을 견디는 고사양 제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도 생산능력을 AI 서버용 제품에 우선 배정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에 쓰이는 범용 MLCC 공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수급 지표도 공급 부족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 6월 수주출하비율(BB Ratio)은 1.31을 기록했다. 출하량보다 신규 주문이 31% 많았다는 의미다. 무라타와 태양유전도 각각 1.30, 1.2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범용 MLCC 재고가 30일 미만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움직임은 글로벌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태양유전도 최근 고객사에 9월 출하분부터 가격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을 주요 이유로 제시했으며, 가격 인상 이후에도 납기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AI 서버용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MLCC 가격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과 이달 글로벌 고객사와 각각 약 4500억원, 약 30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장기 공급계약에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