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훈 기자] 경북 포항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의 상징시설인 보릿돌교가 붕괴하면서 안전진단의 적정성과 시설물 유지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1시 14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복합낚시공원 내 보릿돌교가 갑자기 붕괴됐다. 사고 당시 보릿돌에 있던 낚시객과 관광객 17명은 소방과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포항해경과 소방당국은 CCTV 분석을 통해 붕괴 당시 교량 위 통행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혹시 모를 실종자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 합동 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보릿돌교는 장길리복합낚시공원과 보릿돌을 연결하는 해상교량으로, 총사업비 28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3년 준공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시설로 관광객과 낚시객들의 이용이 꾸준했던 시설이다.

◆안전진단 받았는데 왜 무너졌나
이번 사고는 해당 교량이 지난 2024년 정기 안전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안전진단 이후 2년도 지나지 않아 교량이 붕괴하면서 당시 안전진단 결과가 적정했는지, 유지관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하다고 믿고 이용했던 시설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정기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설계자 "텐션케이블 끊어진 것으로 보여"
사고 직후 교량 설계자는 붕괴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한 뒤 "텐션케이블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초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영상을 토대로 한 1차 소견으로, 정확한 붕괴 원인은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현장 근접 촬영 사진에서는 교량 양측 텐션케이블로 추정되는 와이어 일부에서 상당한 부식 흔적도 확인됐다.
이를 확인한 구조 분야 전문가들은 "해안 시설물이라 하더라도 텐션케이블에 이 정도의 부식이 발생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식이 구조 안전성에 영향을 미쳤는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전수점검 요구
현재 관계기관은 시공상 결함과 유지관리 문제, 구조적 이상 여부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시설물 노후화 문제가 아니라 유지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공시설물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붕괴 원인을 투명하게 규명하고, 전국 해상교량과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