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정부가 중남미 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고, 브라질과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국은 산업기술 협력과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잇달아 체결하며 경제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브라질 순방 경제외교 성과를 발표했다.

우선 양국 정상은 현지시간 29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는 12월 개최되는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rade Agreement, TA) 협상 재개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통상교섭본부장과 메르코수르 4개국 통상장관 간 협의, 수석대표 회의 등을 통해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양측은 5년 이상 중단된 협상의 원활한 재개와 조기 타결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실무협의체에서는 상호 수출품목의 시장 진출 기회를 검토하고 시장 개방 민감성 분석, 주요 쟁점 협의 등을 진행해 협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브라질과 핵심·전략광물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알렉산드르 실베이라 장관과 만나 '한-브라질 핵심·전략광물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부가 핵심광물 협력 방향을 공동문서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성명에는 세계 2위 희토류 매장국인 브라질과 희토류를 대표 협력 대상으로 지정하고 △현지 가공·정제 △기술 이전 및 연구개발(R&D) △책임 있는 광업 △인력 양성 △중·하류 투자 등 광물 가치사슬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부는 정부 간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브라질 핵심광물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는 '팀코리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차원의 협력도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브라질 칼데이라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메테오릭 리소시스(Meteoric Resources)와 중희토류 오프테이크(장기 구매) 및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 장관은 양사와 별도 면담을 갖고 글로벌 희토류·영구자석 공급망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인허가와 투자환경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했다. 행사에는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HD현대, 한화, LS, KAI, CJ, 아모레퍼시픽, APR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석해 첨단기술과 자원, 제조, 바이오, 소비재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산업기술 공동 R&D, 수출·투자 협력, AI 기반 디지털 헬스, 육류 공급망, 항공우주 협력 등 총 6건의 민간 MOU가 체결됐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 임석 아래 산업부와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는 산업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공급망과 첨단산업,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실무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MDIC)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철강 관세와 수입쿼터, 현지 행정절차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남미 최대 경제권인 브라질과 공급망, 첨단산업, 핵심광물 분야 협력이 한층 확대되고, 한-메르코수르 TA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