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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원에 바꿨는데 후회막심"⋯끝없이 떨어지는 엔화, 700원대 가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엔화 가치가 한 달 새 급락하면서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년 만에 도안을 완전히 바꾼 새 지폐를 지난해 7월 선보였다. [사진=EPA/연합뉴스]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917원에 환전했는데 벌써 후회된다" "10월 여행인데 700원대까지 더 떨어질까"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60원 넘게 하락하며 일본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100엔당 955원이던 원·엔 환율은 일주일 만에 920원대로 떨어졌고, 14일에는 910원대, 20일에는 909원까지 하락했다. 이어 24일에는 893원을 기록했고, 28일 현재도 89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19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 동안 하락했으며, 종가 기준 0.5% 이상 떨어진 날도 7차례에 달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리 인상 기조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지면서 미·일 금리 격차 확대 전망이 달러 매수·엔화 매도 흐름을 키웠다. 여기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와 적극적인 재정 정책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2일 달러당 엔화 환율은 163엔대를 기록하며 약 4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틀 뒤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도 800원대로 진입했다.

달러와 엔화. [사진=연합뉴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과 외환시장 수급 개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약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달러 공급이 예상되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지난 4월 약 12조엔을 투입한 시장 개입도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달러당 170엔까지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한국 정부는 하반기 외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외화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도 진정되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