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미국 의회가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상대로 국가안보 조사를 추진한다. 중국 정부가 CXMT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개입했는지와 중국산 반도체가 미국 군수품 공급망에 미칠 위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공화·민주 양당 소속 의원 최소 6명은 트럼프 행정부에 CXMT에 대한 공식 국가안보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미 상·하원 의회 지도부도 중국 정부의 CXMT 관여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긴급 비공개 브리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움직임은 CXMT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86억달러(약 12조 5000억원)를 조달한 직후 나왔다. CXMT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66%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5000억달러(약 725조원)에 육박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이 CXMT의 이른바 IPO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실질적인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소식통은 CXMT가 중국의 군산복합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며 급속한 시장 확대를 "국가안보에 대한 시한폭탄"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미 국방부가 지난 6월 CXMT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린 지 약 6주 만에 의회의 조사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미 의회는 CXMT에 대한 공식 조사 조항을 연례 국방수권법안(NDAA)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사 착수 여부와 구체적인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스마트폰과 PC, 가전 등 소비자 전자제품에 탑재된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군수 공급망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해당 반도체가 외국의 정보 수집이나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CXMT를 둘러싼 논란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 추진과 맞물려 확산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CXMT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