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2

성장판 막힌 더본코리아…빽다방 해외 진출에 사활 달렸다

1분기 25개 브랜드 출점 37개·폐점 69개…점포 감소세 지속
빽다방만 순증해 전체 매장 61%…가맹사업 의존도 부담
8월 도쿄 직영점 출격…日 거점으로 중국·대만·미국 진출 모색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오는 8월부터 본격화되는 빽다방의 해외 진출이 더본코리아의 새로운 성장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외식시장 포화로 국내 성장 여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회사의 빽다방 의존도는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어서다.

더본코리아 매출 대부분이 가맹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빽다방 해외 진출의 성패가 향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빽다방 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25개의 올해 1분기 신규 출점은 37개다. 반면 같은 기간 폐점은 69개에 달하며 폐점이 출점을 웃도는 '데드크로스'가 이어졌다.

앞서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9개 줄어든 3057개로 집계되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포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든 3025개다.

1분기 37개의 신규 출점 중 절반 이상인 20개가 빽다방이었다. 폐점은 6개를 기록하며 빽다방은 해당 기간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점포 수가 늘어난 브랜드가 됐다. 빽보이피자(10개 감소), 새마을식당(7개 감소), 한신포차(6개 감소), 홍콩반점(4개 감소) 등 다른 주요 브랜드들은 모두 점포 수가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빽다방 점포는 1833개로 전체 점포의 약 61%를 차지하게 됐다. 더본코리아의 약점으로 지목돼 왔던 '빽다방 의존도'가 더 심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빽다방의 해외 진출 성과가 향후 더본코리아의 성장성을 가늠할 시험대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 저가커피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빽다방 역시 국내에서 과거와 같은 출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점포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불가피해졌다는 의미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외에도 B2B 소스 수출, 글로벌 푸드 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서도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가맹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빽다방 해외 사업의 성패가 당분간 회사의 성장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빽다방 신규 BI. [사진=더본코리아]

빽다방은 오는 8월 일본 도쿄에 직영 1호점을 열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 1호점 출점 후 운영 상황을 점검한 뒤 연내 2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2023년부터 필리핀 등 동남아에 진출했으나 일본 같은 선진시장 출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일본을 향후 중국·대만·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 BI의 상징과 같았던 백종원 더본코라아 대표 캐리커처를 빼고, 글로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로 변경했다.

영문 로고 'Paik’s DABANG'을 전면에 적용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브랜드명에 담긴 '다방(DABANG)'을 영문 표기에도 그대로 살려 한국의 대중적인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저가커피 시장의 성장은 향후 몇 년 내 끝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매장 수가 늘어날 만큼 늘었고, 경쟁 브랜드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빽다방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 폭발적 상승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더본코리아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빽다방의 어깨가 무겁다. 일단 대표 격인 빽다방이 성공해야 가맹사업 전체 해외 진출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