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70여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하며 연구 혁신에 속도를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KT와 협력해 추진한 '데이터 하이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자산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재정비하고 'AI 어시스턴트 레몬'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설립 이후 원료 정보와 처방 데이터, 연구 보고서, 특허, 논문 등 방대한 연구 자산을 축적해왔다.
다만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연구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부터 사내 AX(AI 전환) 조직을 중심으로 KT와 함께 데이터 하이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양사는 수백만건에 달하는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한 AI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AI 활용에 최적화된 데이터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개발된 AI 어시스턴트 레몬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 품질관리, 규제 대응 등 다양한 업무에서 연구 데이터를 검색·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구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거나 연구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실제 사내 베타 테스트 결과 업무 효율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연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 제품 기획 단계의 연구자료 조사와 규제 검토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약 12일에서 5분 수준으로 줄었다.
또 특정 원료의 연구 이력과 제품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필요한 시간 역시 약 6일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기업들이 AI를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 영역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경쟁력인 연구개발 부문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 데이터 활용 효율이 높아질 경우 신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AI 에이전트 도입 등 디지털 전환 과제를 확대해 연구원들이 반복적인 정보 탐색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인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