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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8월1일 재오픈 무산…한달내 '생존가능성' 입증 관건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집행지연⋯8월7~10일 재개 전망
회생계획안 인가시한 9월4일⋯계속기업가치 입증에 사활
PB 중심 '트레이더 조' 전략⋯현금창출·M&A 성사 시험대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둘러싼 긴급운영자금(DIP) 집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당초 목표로 세웠던 8월1일 영업재개가 사실상 무산됐다. 현재로선 8월7일부터 10일사이에 매장을 다시 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제한된 기간안에 영업을 정상화하고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채권자와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임시 휴업에 돌입하면서 카트로 입구가 막혀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마트노조와 일반노조를 각각 만나 영업재개 일정과 향후 사업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회사측은 DIP대출금을 실제 집행받으면 약 7일이내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 DIP지원에 합의하고 이를 근거로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철회하자 홈플러스가 8월1일 전후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자금집행이 미뤄지면서 재오픈 일정도 함께 뒤로 밀렸다. 7월말이나 8월초에 자금이 집행된 이후 8월7~10일사이 매장운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 본사 구매조직은 현재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납품업체들과 상품 공급재개를 협의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배송기사를 섭외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중이다. 결국 DIP자금이 들어와야 매장에 상품을 채울 수 있고 상품을 채워야 고객이 돌아오는 구조다.

문제는 영업을 재개한 이후다. 8월초중순에 매장 문을 다시 연다고 해도 홈플러스에 주어진 시간은 한달남짓에 불과하다.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인 9월4일까지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증명해야 할 핵심과제는 단순한 영업재개가 아니라 생존가능성이다. 회생절차 핵심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있다. 영업을 재개한 뒤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며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향후 인수합병(M&A) 성사여부와도 직결된다. 잠재투자자 입장에서도 상품공급이 정상화되고 고객이 다시 유입되는 흐름을 확인해야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 관계인집회에서도 회생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지와 향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설득논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트노조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입구 외벽에 규탄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일각에서는 현재 미지급한 물품대금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67개 핵심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2000억원이 넘는 추가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실적으로 추가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홈플러스는 이미 확보한 2000억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홈플러스는 향후 매장을 전통적인 대형마트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규모와 취급품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식품과 자체브랜드(PB), 회전율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운영하는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와 유사한 모델을 지향하겠다고 내세웠다. 트레이더 조는 판매상품 가운데 80%이상을 PB로 구성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지 역시 또다른 변수다. 최근 대형마트 경쟁력은 오프라인 매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비롯한 배송역량이 핵심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운영재개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M&A과정에서도 물류 인프라와 배송 경쟁력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여름휴가철 특수를 고려해 영업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정적인 물품수급이 전제해야 하지만 8월초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DIP자금을 집행한 직후 신속하게 정상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회생을 위한 첫 단추는 영업정상화인 만큼 자금을 집행한 이후 최대한 빠르게 매장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조합원들과 회사가 힘을 모아 정상영업 체제를 조속히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