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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순천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에 강한 유감

"동부권 의대·대학병원 설립 외면…100만 지역민 의료권 보장해야"

[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에 대해 대학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국립순천대와 국립목포대가 자율적이고 대등한 통합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과의 공식적인 협의나 의견 수렴 없이 정책 구상을 발표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과 통합 논의 과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국립순천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구상에 유감 표명하다 [사진=순천대학교 제공]

대학은 특히 이번 구상이 동부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립순천대는 발표된 의료벨트 구상에서 서부권에는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신축·이전'이 명시된 반면, 동부권은 순천의료원 등 기존 의료기관의 재편·활용 수준으로 제시된 점을 문제로 꼽았다.

대학은 "이는 동부권 100만 지역민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부권에도 독자적인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갖춘 의료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동부권은 광양만권 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 여수국가산단, 광양항 등 대규모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중증·응급의료를 책임질 상급 의료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응급·중증환자의 원거리 이송이 반복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또 "동·서부 의료격차를 해소한다는 정책 취지라면 기존 의료기관을 재편하는 수준을 넘어 동부권에도 교육·연구·진료 기능을 모두 갖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의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국립순천대는 "동부권 시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의료 인프라를 단순히 기존 의료기관 재편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재검토돼야 한다"며 "동부권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대등한 통합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립순천대학교는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지역의 필수의료 확충과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동부권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동부권 100만 지역민의 의료권 확보와 진정한 동·서 상생 균형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는 대학 통합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 측은 통합이 특정 지역의 의료 인프라 축소가 아닌 전남 동·서부가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