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에어컨 설치에 반대하는 입주민들에게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고 일침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에 빡친 개념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랑구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 일부는 어느날 단지 내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배포했다. 이들은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가고, 공기가 오염되며, 지구가 뜨거워지면(온난화) 주민 화합에도 방해가 된다"며 "우리보다 큰 아파트 경비실에도 에어컨 설치를 해주지 않은 만큼 주민의 이름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추진자 일동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여러분이 쓴 글이 경비아저씨들에게, 그리고 글을 읽는 주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생각해 보셨느냐"며 "경비아저씨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이자, 한명의 소중한 인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에서 덩그러니 있는 경비실에 지금까지 에어컨 한 대 없었다는 것이 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공기 오염이 걱정되면 하루 종일 켜두는 선풍기를 끄고, 수명 단축이 걱정되면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지구가 뜨거워 지는 것이 걱정되면 일요일 분리수거 시간 잘 지켜 하나하나 철저하게 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이 쓴 이기적인 글을 읽고 자라날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추진자 일동이라는 단어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 논리적으로, 인간적으로 의견을 내라"고 부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더운 여름날 사이다같은 일침을 날린 개념녀", "어떤 아파트 단지인지 모르지만 부끄러운 줄 알라", "좀 더 따듯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