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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는 중국에 내줬지만…한국은 OLED로 승부수

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
TV용 액정패널 공급망은 위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이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경쟁력 유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LCD 시장을 장악하자 국내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차량용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TV용 LCD 패널을 대부분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게 되면서 공급망 측면에서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를 찾은 방문객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산액은 2014년 7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2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도 같은 기간 324억달러에서 169억9000만달러로 줄었고, 종사자는 11만2000명에서 5만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산업 규모 축소가 단순한 경쟁력 약화라기보다는 저가 LCD에서 고부가 OLED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LCD 시장이다. LCD는 기술이 성숙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규모 생산시설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세계 LCD 생산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이 낮은 TV용 대형 LCD 패널 사업을 잇달아 정리했다.

국내 기업들은 LCD 대신 OLED에 집중했다. OLED는 화면 자체가 빛을 내는 방식으로 LCD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화면을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과 천안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와 QD-OLED, 차세대 IT용 OLED를 생산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서 대형 OLED를, 구미에서는 차량용 OLED와 중소형 OLE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LCD 사업 철수 후폭풍도 적지 않다.

패널업체들이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패널업체에서 물량을 조달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를 찾은 방문객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

국내 공급망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가격 협상력이 예전보다 약해졌고, 중국 업체들의 공급 상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O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비중을 확대하는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LCD TV도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고급 제품 판매를 늘려 가격 경쟁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OLED TV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모니터용, 태블릿PC와 노트북용 OLED 패널의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TV 시장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LCD TV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완전한 세대교체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전국 각지의 생산 거점과 다양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공급망 안정성과 프리미엄 시장 확대라는 과제도 함께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