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양치를 거의 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양치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연애할 때만 양치를 꼼꼼히 했을 뿐 결혼 후에는 이를 거의 닦지 않았다. 스케일링도 태어나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으며, 몸은 하루 두 번씩 씻으면서도 양치는 며칠씩 거르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아울러 저녁을 먹은 뒤 양치를 권하면 "샤워할 때 이미 했다"며 그대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입 냄새도 심각했다. A씨는 "같이 외출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하수구 냄새가 난다"며 "아이가 아빠와 이야기할 때 코를 막을 정도인데도 남편은 내가 아이를 세뇌시킨 것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양치를 하고 나오면 크게 칭찬도 해주는데 왜 끝까지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하루 30분 동안 한 번 닦기보다 3분씩이라도 매일 닦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3일에 한 번 하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양치를 권하면 "나 때문에 피해 보는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치과에서 돈 천 깨져봐야 정신을 차릴 듯" "입냄새가 더 고통일 듯" "우리 남편도 그러는데 보는 사람 속 터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양치질을 소홀히 하면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주 질환이 생기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고,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서 노쇠를 앞당길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일본 도쿄노화연구소가 노인 2000여 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구강 노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누적 생존율이 낮았고 전신 노쇠와 근감소증, 사망 위험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 질환은 심혈관질환과 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연구진은 치매 환자 122명과 건강인 366명을 비교한 결과 치아 상실 개수가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치주염처럼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체내 염증 반응이 이어지면서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치 습관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성인 24만7696명을 평균 9.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칫솔질을 한 번 더 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9%씩 감소했다.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연구에서도 하루 두 번 이상 양치한 사람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19%, 하루 세 번 이상 양치한 사람은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양치 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이대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만7009명을 평균 11년간 추적한 결과, 하루 두 번 이상 양치한 환자는 하루 한 번 이하 양치한 환자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전문가들은 치주 질환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혈전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치주과학회는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하고, 1년에 두 번 스케일링을 받으며, 치간칫솔이나 치실로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3·2·4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구강 노쇠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