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포장재 가격과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탓에 올해 2분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유통시장 침체속에서도 주류부문은 RTD 신제품과 제로슈거 소주 '새로' 판매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전사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주기반 RTD제품인 '순하리 진'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매출을 넘어섰다. 소주와 맥주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가볍고 간편하게 즐기는 RTD제품으로 수요를 넓힌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롯데칠성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칠성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2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12.5% 줄어 시장전망치인 647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역시 롯데칠성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약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 세부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외형성장에도 원가부담 탓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수익성 부진을 부른 주요원인으로는 포장재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이 꼽힌다. 지난 3월 이후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오르고 물류비 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페트병과 캔 등 포장재 사용비중이 높은 음료·주류사업 비용부담이 커진 셈이다.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펩시(PCPPI)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사 이익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PCPPI 2분기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3190억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80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주류사업은 이익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롯데칠성 2분기 국내 주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1920억원,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1.5%에서 올해 1.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주류부문 이익 개선폭을 더 크게 봤다. 키움증권은 롯데칠성 2분기 주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29억원에서 올해 38억원으로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연결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주류사업이 수익성 방어막 역할을 한 셈이다. 기존 소주시장에서는 새로가 안정적인 판매흐름을 이어가고 RTD시장에서는 순하리 진이 신규수요를 끌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순하리 진은 소주에 탄산과 과일향을 더한 캔형태 RTD제품이다. 별도 재료를 섞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으며 기존 소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순하리 진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매출 16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 이후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판매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소주와 맥주 등 전통주종 소비가 정체된 반면 저도주와 RTD제품에 대한 관심은 커진 영향이다.
롯데칠성은 기존 소주시장에서도 플레이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에 이어 지난 5월 문경산 오미자를 활용한 과일맛 증류주 '새로 오미자'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새로 오미자는 출시 한달여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병을 달성하며 과일맛 주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순하리 진이 올해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매출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제품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