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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자연사박물관, 세계 첫 물개복치 화석 확인...개복치 진화 과정 밝혀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충남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물개복치속(Masturus) 화석을 확인해 개복치과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고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버티브레이트 페일런톨로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지난 6월 23일 게재됐다. 연구는 충남대 자연사박물관 김정미 학예연구사가 제1저자, 지질환경과학과 이정현 교수가 제2저자, 지구환경·우주융합과학과 하연철 연구원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물개복치 화석과 복원도 [사진=충남대]

연구진이 확인한 화석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물개복치속의 첫 화석이다. 그동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물개복치와 일반 개복치는 약 720만~1895만년 전 공통조상에서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를 입증할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화석 발견으로 학계의 추정에 머물렀던 개복치과의 진화 과정을 실제 화석으로 확인하게 됐다. 특히 물개복치가 개복치에서 진화한 종이 아니라, 개복치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각각 독립적으로 진화한 별개의 계통이라는 사실을 화석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석에서는 융합된 위쪽 부리와 8개의 꼬리뼈, 물개복치의 특징인 가운데 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뒷지느러미 줄기 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형태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해당 화석을 현생 물개복치와 가장 가까운 종인 'Masturus cf. lanceolatus'로 분류했다.

특히 물개복치와 일반 개복치를 구분하는 핵심 특징인 '클라부스(clavus) 가운데 돌기'가 선명하게 보존돼 있어 물개복치속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표본의 길이는 약 9㎝로, 성체가 최대 3m까지 자라는 물개복치의 어린 개체로 분석됐다. 어린 시기에만 나타나는 지느러미 형태도 확인돼 개복치의 성장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화석은 약 1500만년 전 중기 마이오세 시기의 포항분지에서 발견된 표본이다. 연구진은 당시 지구의 기온이 현재보다 높고 동해에 따뜻한 해류가 유입되면서 어린 물개복치가 한반도 인근 해역까지 분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석은 새롭게 발굴된 것이 아니라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이 장기간 보관해 온 표본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확인됐다. 해당 표본은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윤혜수 명예교수가 과거 포항분지에서 채집해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수십 년간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재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의 물개복치 화석으로 기록됐다.

김승범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장은 "장기간 보존해 온 표본을 재분석해 세계 최초의 학술적 가치를 확인한 사례"라며 "자연사박물관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끄는 연구 거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