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계파 신경전이 본경선 첫 주말부터 격화하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가 일제히 역공에 나섰다.

8·17 전당대회 본경선에 돌입한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다.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은 오는 28일부터 온라인투표를 실시한다. 본경선은 '1인1표제'가 적용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경선에 들어선 이후 친청계는 김민석 후보의 '신천지 개입설' 제기를 집중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결국 위장한 반명(反明·반이재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후 신천지 개입설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교유착 수사를 진행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의 민주당 집단 가입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하원칙에 의한 정확한 근거도 없이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트린 해당 행위에 대해 당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당을 파산시킬지도 모를 의혹 제기는 중징계 조치함으로써 혼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선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제살깎아먹기식 마이너스 대회가 될 것 같다"며 "당을 이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당원들께 사과하고, 당은 엄중조치해 주시기 바란다. 당의 조치를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역시 같은 날 "오늘 합수본이 이단 신천지 민주당 집단가입을 수사하고 있는데, 가입자가 수십 명이고, 경기도 한 지역이라 보도됐다"며 "오늘 보도된 이 내용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냐, 근거는 언제 제시할 거냐"고 쏘아붙였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 측에 묻는다.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이단 신천지 부분은 이들 수십 명을 지칭한 것이냐"며 "연막피우지 마시고 콕 집어 달라"고 공세를 폈다.
본경선에 들어선 후 신천지 의혹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한 김 후보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전날(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와 미래, 이기는 민주당' 강연에서는 "전당대회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 어쩔 수 없이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신천지 문제를 짚었다"고 설명하는 데 그쳤다.
김 후보는 친청계의 공세에는 직접 대응을 자제한 채 '친명 대 반명' 구도 부각에 주력했다.
그는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전남광주 초청강연회'에서 "민주당이 반명 후보를 셋이나 최고위원을 시킬 당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민주당 최고 지도부는 5대 0으로 가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원을 향해 "이 자리에 8월 18일 당 대표가 있고, 수석 최고위원도 있고, 최고위원 모두가 여기에 서 있다"며 "여러분이 그것을 만들 수 있다"고 친명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