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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논란·오세훈 악재…장동혁, 숨통 트이나[여의뷰]

장동혁, 영남권서 '선관위 특검' 장외집회 종료
장외행보 초반과 다르게 잦아든 원내 사퇴론
투표율 허위 입력까지 사태 파장 점점 커져
서울시장 재보선, '리더십 재확인' 기회될 수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내동 거북공원에서 열린 6·3 참정권 침해 규탄 김해시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7.25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 달 넘게 리더십 위기에 휩싸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당내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반대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비당권파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다. 정치권에선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허위 입력 사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라는 두 변수가 뜻하지 않게 장 대표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전날(25일) 대구·김해에서 당 주도로 열린 '참정권 회복 민주주의 수호 국민결의대회'를 끝으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장외투쟁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주 여야가 합의한 선관위 특검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가 추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야는 '특검 후보 국민추천위'를 구성해 여야 합의를 필수 요건으로 하는 특검 추천 절차에 합의한 바 있다.

지도부는 장외투쟁을 통해 결집한 당세를 바탕으로 향후 여당과의 원내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의 장외행보가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원내의 시간"이라며 "선관위 특검은 물론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까지 장외투쟁을 통해 본회의를 앞두고 당 안팎으로 유리한 여론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 대표의 장외투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이후 원내에서 제기되던 그를 향한 사퇴 요구도 이전보다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직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반장동혁계를 중심으로 거취론이 잇따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 대표에게 가장 강하게 각을 세웠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역시 최근에는 대표 거취 문제보다 대여 공세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선관위의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줄곧 제기해 온 문제의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와 지도부는 선관위 특검 수사 대상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뿐 아니라 선관위의 선거사무 전반과 서버 관리 문제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는 합수본 수사를 통해 선관위의 관리 부실 정황이 일부 확인된 만큼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지도부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의 지도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원래부터 당내 다수가 아닌 일부 의견이었다"며 "장외투쟁의 성과가 일정 부분 확인되면서 그마저도 점차 힘을 잃고 안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치권에선 당 전체가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 중인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1심 선고 결과 역시 장 대표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시장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자신의 여론조사 비용을 일부를 대납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해당 형이 확정될 경우 오 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하고 5년 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데, 특검법에 명시된 '6·3·3 원칙'대로라면 그가 내년 1월 말 시장직에서 물러나고 같은 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는 재판부 판단을 '정치 판결'로 규정하며 상급심에서 무죄 입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도 선고 직후 "항소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서울시정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8월로 예정된 본인 임기 완수를 공언한 장 대표에게는 또다른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임 오 시장이 지선 과정에서 장 대표와 당 운영 노선을 두고 여러차례 부딪혀온 만큼, 장 대표가 공천한 새 인물이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에 승리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오 시장 1심 선고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버틸 명분이 하나 더 생긴 셈"이라며 "장 대표가 공천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장동혁 체제로도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수도권 부동산 정책이 계속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당권파와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는 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권보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 당분간 장 대표의 당권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란 게 야권의 중론이다. 장 대표와 거리가 있다고 평가받는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도부 붕괴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중도·실용 노선을 앞세워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를 벌릴 경우 그때 다시 대표 거취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장 대표의 강성 노선만으로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 평론가는 "선관위 논란도 결국은 언젠가 마무리될 사안"이라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는 장 대표가 강성 노선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힘이 계속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중도층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