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삼성전자와 SK가 브로드컴·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향후 5년간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약 5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로봇·자율주행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협력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선주문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공급망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AI 분야 기업들이 참여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이 같은 협력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분야의 협력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의 협력 규모를 합치면 총 9500억달러에 달한다.
김 실장은 여기서 말하는 '협력'이 일종의 장기구매계약이라며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확정적인 선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 협력이 추진된다.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약 5GW,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00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을 지원받고 최신 GPU인 베라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받기로 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협력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었다.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와는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마지막 축인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과 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 정부에 AI 정책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추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 실장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속도에 신경을 쓰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글로벌 CEO들의 만찬에서는 한국 증시도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성장률이 많이 오르고 있다고 언급하자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고 언급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주가는 다시 오를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