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삼복 가운데 가장 덥다는 '중복'인 25일 전국이 극심한 불볕더위에 휩싸였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39도를 넘어서면서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돌파했고 돼지와 가금류 등 가축 25만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남 광양과 경북 고령·포항·경주중북부·경주남부, 대구 달성남부, 경남 양산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해당 지역에서는 야외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온열질환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의 일 최고기온은 39.1도까지 치솟았다. 경북 경주는 37.5도, 경남 김해는 37.2도, 경북 영덕은 37.1도, 경남 밀양은 37도를 기록했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더위가 심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5명을 포함해 총 11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오후 1시22분께 경남 고성군 하일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는 97세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경남도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6일 제주시의 한 주택에서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A씨가 치료 나흘 만인 지난 20일 숨졌다.
폭염 피해는 축산 농가로도 번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1만6015마리와 가금류 23만9861마리 등 총 25만5876마리에 달했다.
밀집 사육되는 닭과 오리는 축사 내부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데다, 돼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폭염이 며칠만 이어져도 집단 폐사할 위험이 크다.
축산 농가들은 환풍기와 쿨링패드를 가동하고 축사 지붕에 수시로 물을 뿌리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축에게 얼음을 공급하며 체온을 낮추는 농가도 있다.
지역별 피해도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전날까지 돼지 2469마리와 가금류 8130마리 등 총 1만599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21일까지 57개 농가에서 가축 1만5211마리가 폐사했다. 충북에서도 돼지와 가금류 등 1만999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닷물 온도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 완도·신안·여수 등의 전복·넙치·어류 양식장에서는 산소 부족에 따른 집단 폐사 위험이 커지고 있다.
경기와 경북,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온열질환과 1차 산업 피해 예방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그늘막과 쿨링포그, 분수대 등 더위 저감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 야외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홀몸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부도 확인하고 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