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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문화인사이트]‘연프’의 사랑도 감동적일 수 있다...사랑의 순기능

[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채널A ‘하트시그널5’의 최종커플은 유경-우열, 규리-서원 두 커플이었다. 출연자 남녀 8명은 모두 솔직했다. 커플을 이룰 수 있도록 최종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했다. 그래서 커플 성사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우열-유경 커플의 “깊이감은 남달랐고 그래서 볼때마다 뭉클”했다.(연예인 예측단 이상민의 표현)

우열과 유경 [사진=채널A]

우열-유경의 사랑은 복기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남의 사랑, 더구나 방송에서 보여진 사랑이 감동을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의 사랑을 바라보며 세상이 밝아보인다. 연애 시뮬레이션(대리연애) 한 번 찐하게 했다. 이건 사랑의 순기능이다. 이들의 사랑은 김이나가 말했듯이 나에게도 “20대의 빈틈들이 이 분들 덕분에 채워진 느낌”이다.

‘연프’의 특성상 우열이 유경 외에 다른 여성을 알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에 이 여자, 저 여자를 저울질 하는 건 결과를 떠나 과정상 힘들어질 수 있다.

‘나솔사계’에서도 8기 영수가 여자 2호와 3호 사이에서, 26기 영철은 여자 4호와 1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그런 수순을 밟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끝까지 한 명으로 압축하지 않고 누굴 선택할지 드러내지 않는 오리무중의 참가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열이 유경과 어느 정도 친해진 후에는 아무 여성과 만나기는 어렵게 된다. 실제로도 우열이 유경 외에 다른 여성을 알아보려면, 좀 더 빨리 만났어야 했다. 질투 유발 작전이 아니었다면. 유경의 마음속에는 이미 우열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열은 규리를 좀 더 빨리 정리했어야 했다. 우열은 정리가 조금 늦었고, 정리하는 방법도 솔직하기만 했지, 세련되지는 못했다.

그러는 사이 예민한 유경의 힘든 시간은 계속 됐다. 우열이 그걸 의도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유경은 지혜로웠다.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질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우열에게 다가갔다. 그것이 주는 힘이 결국 우열을 변화시켰다. ‘에겐남’ 우열은 글씨체로 보아 이성에게 손편지를 별로 쓰지 않았을 것 같아 보였는데, 이 때는 유경에게 진솔한 감정을 담은 손편지를 따로 건넸다.

유경 [사진=채널A]

우열은 유경이 좋아하는 ‘덮머’를 하고 나타나 “유경이는 날 가장 많이 변하게 한 사람이다. 좋은 기억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사실 우열은 유경으로 인해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유경은 힘든 순간에도 끝까지 우열을 선택했다.(우열은 유경에게 정말 잘해줘야 된다. 준현과 성민의 구애를 받고도 우열을 선택한 유경 아닌가?)

사랑할 때는 당사자들도 조금 오글거린다. 차안에서 우열이 유경에게 “좋아해”라고 하자 유경이 작은 목소리로 “나도~”라고 하며 푹 쓰러진다. 이런 게 재밌다. 사랑하는 커플만이 할 수 있는 놀이요 몸짓이다.

유경은 우열과 성민, 준현 세 명에게 최종 선택을 받은 인기녀다. 유경은 “진짜 생각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부정도 많이 했었는데, 그냥 오빠(우열)가 제일 내 마음에 남아 있더라”면서 “오빠 때문에 너무 재밌고 설레고 막 짜증 나고, 질투나고 화나고... 그 감정들을 찾으러 온 게 맞는 것 같아 오빠에게 전화했어. 빨리 와”라며 전화를 끊었다.

우열 [사진=채널A]

박우열은 곧장 강유경에게 달려갔고 “보고 싶었어. 좋아해”라면서 설레는 눈맞춤을 했다. 강유경은 “사실은 내가 더 좋아해”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우열은 유경을 뒤에서 꽉 안으며 “고생했어”라고 해 역대급 ‘해피엔딩’을 완성시켰다.

그런데 백허그는 뒤에서 찍는 게 아니다. 그들의 표정을 봤어야 한다. 드론을 띄워야 했다. 나는 남산타워의 야경을 보려고 했던 게 아니다.

우열과 유경의 커플만들기는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몰입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