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t 2

유시민 "李, 계파 수장처럼 행동…현 국정운영으로 성공 못 해"

"李, 당 대표로 특정한 후보가 되길 원하고 있어"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당 대표는 대통령 부하 아니야"
뉴이재명 관련해선 "친명에서 컨트롤…한마디로 난동"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재건축론'과 '필패론', '뉴이재명'을 잇달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해 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번에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3일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은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한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친명(친이재명)을 자처하는 국회의원·정치인들의 여러 말과 행동, 대통령의 그동안 여러 가지 말로 볼 때 명백하다"며 "김민석 후보 쪽에서는 '대통령과 호흡 잘 맞는 사람이 대표여야 한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청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이 안 맞고 대통령과 계속 엇길로 가면서 자기정치를 했다고,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전당대회 구도 상) 대립 선이 그렇게 돼 있다"며 "그러면 대통령이 사실상 픽한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후보가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다. 정치는 법적 권한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누가 당 대표가 돼도 그 사람이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 그 점을 대통령이 인정하고 누가 되더라도 직업 공무원들과 호흡 맞춰서 하듯이 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현 국정운영 방식을 두고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1년 동안 해온 방식으로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검찰 독재에서 정치인 이재명을 구해줬던 국민의 요구, 지지층의 소망과 어긋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통합의 정치를 이루지 못한 채, 시도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적 합의가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도록 국가를 운영하려는 의지를 가졌다고 추측한다"면서도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과연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을지 물었을 때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그런 포부를 가지는 것은 좋은데, 좀 더 안전한 길로 갔으면 싶은 것"이라며 "자신을 당선시켜 줬던 민주·진보 정치 연합, 이것을 더 공고히 하면서 외연을 중도 쪽으로, 중도·보수 쪽으로 조금씩 넓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은 민생과 정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통합과 연대를 튼튼히 하며 뒷받침하는 그림이 이 대통령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이 제기한 '재건축론'과 '필패론' 등을 두고 여권에서는 저주·악담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해선 "저주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너무너무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도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 대해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동기는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를 원치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뉴이재명을 두고는 '난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난동이라 부르는 뉴이재명의 활동, '문조털래유(친문 계열을 비하하는 멸칭)'라는 말을 만들어 작업하는 사람들 등을 보면 대통령이 직접 했을 리 없지만, 대통령을 따르는 진영(친명)에서 컨트롤했다는 의혹이 굉장히 짙다"며 "(이 대통령이) X 같은 SNS를 이용해서 '샤라웃'하기도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청와대에서 조언을 구한다고 만남을 요청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만날 생각이 없다"며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한 '대권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막 지어내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이 내 발언의) 맥락을 다 빼버리고 보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재래식 언론의 보도도 마찬가지고 이제 유튜브 저널리즘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