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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억 횡령에 김포FC 위태·존립 위기… "선수·부동산 매각해 자금 확보"

시의회 업무보고서 58억 횡령 사태 집중 추궁
구단 측 부동산 처분 등 횡령금 회수 총력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선수단. [사진=김포FC]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경기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22일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2026년도 시정업무 보고에서 58억원대 공금 횡령 의혹의 발생 경위와 자금 환수 계획, 회계 관리 책임, 선수단 운영 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오후 뒤늦게 업무보고에 출석한 권일 김포FC 선수단장은 부동산 처분 협의를 포함한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1원이라도 빨리 환수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포FC는 지난 10일 구단 금융계좌를 살피던 중 출납 담당 직원이 허위 자료를 악용해 계좌 잔액을 조작한 정황을 발견했다.

담당 직원은 공금을 단기예금에 예치했다고 상급자에게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은 계좌 점검 직후 자체 조사팀을 구성해 자금 내역을 파악하고 추가 횡령 정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 13일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김포시청에 사건을 보고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 직원의 58억 원 이상 공금 횡령 정황을 공식 발표했다.

수사기관과 김포시는 자금 유출이 올해 1월부터 수개월간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좌 이동 내역과 문서 위조 여부, 결재·보고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단의 올해 예산이 약 1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횡령 의심 금액은 연간 살림의 절반을 초과하는 막대한 규모다. 거액이 빠져나가는 동안 내부 검증 절차가 작동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시의회 업무보고에서는 범죄 혐의 자체보다 회계 통제와 경영진의 감독 책임에 추궁이 집중됐다.

정영혜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범죄 사실은 수사기관이 밝히겠지만 관리감독 책임은 김포FC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수사 중이라는 사유로 내부 승인과 자금 관리 문제에 대한 답변까지 피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유매희 시의원도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1월부터 시작했다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도 모를 수가 있었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조성희 김포FC 사무국장은 "보고 체제나 회계 시스템 구조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담당 직원의 독자적 자금 집행 경위를 묻는 유 의원의 질의에 "시스템은 존재하나 이를 무시한 것"이라며 감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의회에 세부 내용을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회계 담당자가 구단 출범 무렵부터 장기간 동일 업무를 맡아온 사실도 드러났다. 위원회 의원들은 담당자 교체 및 교차 검증 부재의 구조적 결함, 비상임 대표이사 체제, 결재권자의 계좌 잔액 확인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3일 경기도 김포시의회에서 진행된 제269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 5차 회의에서 정영혜 행정복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포시의회]

권 단장은 횡령금 회수를 구단 정상화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재 피고소인 측 법률대리인과 권리 행사가 가능한 부동산 처분 등 반환 절차를 논의 중이다.

권 단장은 "관리 책임을 100%, 1만 프로 통감한다"며 "경찰 조사와 감사에 충실히 임하고 징계나 후속 조치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1원이라도 빨리 환수해 정상화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막대한 재정 손실로 선수단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 단장은 고정운 김포FC 감독과 인건비 절감 방안을 협의했고, 일부 선수 임대나 이적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사무국장은 "현재 운영 중인 핵심 선수는 검토 대상에 전혀 없다"며 주전급 전력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에 국한해 운영 조정을 살펴 경비 절감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김포FC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보조금, 법인카드 사용, 내부 승인 절차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범위는 김포FC를 비롯해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전반으로 확대됐다. 관리 소홀이나 비위가 확인되면 관련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횡령 자금도 추적해 회수할 방침을 세웠다.

시의회는 향후 행정사무감사에서 회계 담당자 순환 근무, 자금 집행자와 승인권자 분리, 계좌 잔액 정기 대조, 외부 회계감사 강화, 경영진 보고 체계 개편 여부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김포=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