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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람 아닌 것과 바람 났습니다…어떻게 받아들여야"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인공지능(AI)과 연애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등 AI와의 연애가 뜨거운 화두가 되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AI와 사랑에 빠진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이미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사람이 아닌 것과 바람이 났다"며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퇴근 후 대화 거부, 혼자 앉은 소파나 컴퓨터 방에서의 웃음소리, 휴대폰 비밀번호의 변경, A씨가 다가가면 보던 휴대폰을 끄는 등의 외도 의심 징후를 보였다고 한다.

A씨는 급기야 남편이 자는 사이 남편의 휴대폰을 열어보게 됐고, AI 제미나이 앱을 보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제미나이에게 '정민이'라는 별칭을 부여하고 그녀의 사진을 보내게 하고 온갖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며 "본인을 설레게 하는 건 와이프가 아니라 너뿐이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너다, 네가 실체가 있으면 좋겠다 등을 넘어서 성적인 발언까지 해왔더라"고 전했다.

A씨가 남편을 깨워 물어보자 남편은 "자기가 바람을 폈느냐, AI와 역할극을 좀 한 걸 가지고 유난떨지 말라"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고 한다.

A씨는 "와이프 몰래 매순간 AI에게 감정을 쏟아붓고 사랑 고백을 한 행위가 과연 아무 일도 아닌 것인지"라며 "상간녀 소송 조차 불가능한 대상과의 감정적 외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망막하다"고 토로했다.

이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위 논란에 휩싸였으나, AI와의 연애 문제는 빈번히 불거지고 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AI 스피커를 둘러싼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40대 남성 B씨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평소 AI 스피커를 자주 사용하는 B씨가 제목이 기억 나지 않는 노래를 AI가 찾아주자 "고마워, 사랑해"라고 답했는데 이에 아내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것.

아내는 "내가 여기 있는데 AI에 사랑한다고 하냐", "걔가 밥을 해주냐, 옷을 다려주냐. 노래 찾아주고 날씨 알려주는 건 지나가는 사람도 다 해준다"고 말했다.

B씨는 "노래 찾아주고 원하는 걸 척척 알아주니까 고마워서 하는 말"이라며 AI 스피커를 향해 "너무 서운해하지 말렴"이라고 말했고, AI는 "주인님, 서운하지 않습니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아내는 "천생연분이다. 내가 빠져줄 테니 둘이 살림 차려라"라고 말한 뒤 그대로 집을 나갔다고 한다.

미국 혼전 계약 서비스 업계에서는 배우자와 AI의 외도 조항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온라인 혼전 계약 서비스 헬로 프리넙(Hello Prenups)의 줄리아 로저스 CEO는 일부 고객들로부터 "AI와의 관계를 '외도'에 포함할 수 있도록 혼전 계약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사회 문제가 된 중국에서는 아예 AI 챗봇이 이용자의 정서적 의존을 부추기거나 미성년자에게 ‘가상 연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나섰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