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인기 유튜버가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살처분도 필요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장이 "고양이 밥 주지 말라고 하면서 새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느냐"고 꼬집었다.

최 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류 애호가들의 자제를 촉구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민국의 산·강·바다를 지키기 위해 30년간 달려 온 저로써 그동안 꾹 참아 온 말 한마디 해야겠다"며 "새가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이 고양이가 새를 잡아 먹어서이냐, 인간이 새 서식 환경을 파괴해서냐"고 물었다.
이어 "여러분이 그토록 새를 사랑하신다면 새들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현장을 보전하기 위해 얼마나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산·강·갯벌이 파괴되는 현장에서 몇몇 안되는 활동가들이 피눈물 흘리며 싸우는 것은 지난 30년간 수없이 봐왔지만 철새 사진 찍으러 다닌다는 사람들이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본적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가창오리의 최대 서식지인 소들섬 송전탑 건설로 지역 주민들이 힘들어 할때 가창오리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또 "날로 증가하는 유리건축물에 충돌로 죽는 새가 많은데 유리 건축물 짓지 말라고 외쳐봤느냐"며 "새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지금도 새들이 쫓겨나는 막개발 현장에 달려가 고생하는 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철새가 오가는 길목인 홍도의 일부 심각한 문제를 들어 그게 마치 전부인양 호도한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저도 고양이가 새를 잡는 장면 많이 봤고, 그런 사진도 여러장 있지만 자연의 한 부분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조류 애호가들의 소원이 이뤄줘 길고양이가 사라지면 새들 천국이 아니라 쥐떼들이 출몰하는 끔찍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후 "고양이는 외래종이니 어차피 죽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혐오의 댓글이 달렸다"며 "독수리는 외래종 아닌가, 이 외래종에게 먹이를 줘서 한국으로 더 많이 날아오게 하는가? 두루미는? 큰고니는? 이곳에 새끼를 낳지 않는 철새니 모두 외래종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잘못은 인간이 하고 왜 길고양이 탓을 하는가"라고 한탄했다.
앞서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새덕후'를 운영하는 김어진씨는 길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살처분 등을 통해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