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검은색 재킷과 흰 셔츠, 깔끔한 슬랙스 등 누구나 쉽게 손이 가는 기본템은 무신사 스탠다드를 성장시킨 핵심 자산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무난한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번 가을·겨울(FW) 시즌에는 기본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고 기능성과 디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찾은 서울 성수동 무신사 스탠다드 2026 FW 프리뷰 현장에는 이같은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행사장은 26 FW 시즌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스타일링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이번 FW시즌에 내세운 키워드는 '서울 스탠다드'다. 서울에서 검증받은 상품력과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서울은 다양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서울에서 사랑받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세계 고객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본은 유지하고 품질은 높인다"…프리미엄 '스탠다드 플러스' 공개
이번 프리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의 등장이다. 기존 무신사 스탠다드가 합리적인 가격과 활용도 높은 기본 상품으로 소비자층을 넓혀왔다면 스탠다드 플러스는 소재와 제작 완성도를 끌어올린 상위 라인이다.
브랜드가 가진 기본에 충실한 방향성은 유지하면서도 더 좋은 소재와 디테일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스웨터에는 수리 알파카, 내몽골 캐시미어 100%, 실크&캐시미어 혼방 등 프리미엄 원사를 적용했고 셔츠와 팬츠에는 이집트산 기자 코튼과 일본 코스모사의 고밀도 원단 등을 활용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베이식웨어 브랜드에서 벗어나 소재와 제작 방식까지 고민하는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SPA 브랜드와 단순 경쟁을 넘어 가치와 상품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시티 레저' 진화
무신사 스탠다드 시그니처 컬렉션인 '시티 레저'의 진화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티 레저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37만장을 기록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다운과 플리스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다운 아우터는 라이트·미드웨이트·헤비 등 무게감에 따라 세분화했고 기존 인기 제품인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은 컬러 구성을 늘렸다. 플리스 역시 단독 착용과 레이어링 모두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확장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트레일 라인은 일상복과 아웃도어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군이다. 등산 전문 의류보다는 도심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를 지향한다.

헬리녹스·오헤시오 협업…브랜드들과 외연 확대
서울 스탠다드 전략은 협업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시즌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여성 패션 브랜드 오헤시오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헬리녹스와는 고강도 소재를 활용한 '듀러블 백 컬렉션'을 공개했다. 캠핑과 이동 환경에서 검증된 소재를 일상용 가방에 적용해 활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오헤시오와는 빈티지 로맨틱 무드와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의 절제된 디자인을 결합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여성 스타일을 제안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프리뷰는 그간 비공개로 열렸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문을 열었다. 신상품 공개를 넘어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시즌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이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축적한 검색·구매·리뷰 데이터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핏, 소재, 컬러, 기능을 세분화해 상품을 개선해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브랜드라는 강점에 고객 데이터와 상품 인사이트를 결합해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서울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