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AI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빅테크 CEO가 실적발표 자리에서 메모리 수급난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부족은 정말 현실적(The memory shortage is very, very real)"이라며 "마이크론이 테슬라에 상당한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줬다"고 말했다.
기업 최고경영자가 실적발표에서 특정 품목의 공급난을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확보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FSD),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 확대에 따라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 생산 확대에 웨이퍼와 첨단 공정이 집중되면서 일반 D램 공급도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메모리 업계도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와 차세대 D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수요에 맞춰 HBM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