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드라마 '야인시대' 등으로 알려진 정치깡패 이정재의 '동대문파' 계승을 표방하는 조직폭력배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상계파', '이태원파', '이글스파' 등 서울 강북 지역 조직원 19명 등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대문파는 지난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이른바 '짱'으로 불리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조직 가입을 권유했다. 이들은 "우리는 해방 이후 (동대문파 보스)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라며 1950년대 유명 정치깡패였던 이정재의 동대문파, 김두한의 종로파, 이화룡의 명동파를 계승하겠다고 주장했다.
신입 조직원들은 이후 서울 전역, 인천 서구 등에서 '합숙소 생활'을 하며 폭력단체 활동에 가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행동대장 A씨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해당 지역 조폭과 시비가 붙자, 후배 조직원 4명과 함께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2023년 9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회식 자리에서 다른 단체 조직원이 어깨를 치고 갔다는 이유로 쫓아가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올 2월에는 연합 조직인 상계파, 이태원파, 이글스파와 함께 패싸움을 벌였다.
동대문파의 경우 중간 간부인 '합숙소장'이 이들을 지휘했으며 △야쿠자식 인사 △조직원 수감 시 당번으로 접견 △조직 이탈자 응징 등 내부 규율을 갖추도록 했다. 신입 조직원의 경우 가슴에 '東大門(동대문)' 문신을 새기는 규율도 있었다.
이들은 폭력 범죄 외에도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청도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위한 합숙소를 차리거나, 최근에는 다른 조직과 함께 개인정보 매매, 투자 리딩방 사무실을 운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그간 200건이 넘는 통신, 압수수색 영장과 2년간의 CCTV 분석을 통해 동대문파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동대문파 소속 조직원은 총 75명으로, 이번에 검거된 21명은 핵심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범죄단체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나 허영심을 가진 젊은 세대가 유입돼 조직적 폭력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로써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