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서효빈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통신비 부담 완화, AI 기반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배 부총리는 이제는 단순한 통신사가 아닌, AI 인프라부터 일상‧산업을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이통 3사 대표와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해 4월 진행된 배 부총리-3사 대표 첫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 회동이다.
배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기술 경쟁이 빠르고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며 "이제는 단순히 통신사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 플랫폼 등 전반적 체계를 준비하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AX)에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통 3사, 6G·해저케이블·AIDC 등 차세대 인프라 제시
이통 3사는 이날 6G와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 5G 단독모드(SA) 등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먼저 SK텔레콤은 6G와 AI-RAN을 중심으로 한 미래 네트워크 진화 전략과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AI-RAN은 AI를 활용해 기지국 성능과 전력 효율, 통신 품질 등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4월 간담회 주제는 신뢰·민생·미래였는데 오늘 주제는 차세대 네트워크와 AI라고 생각한다"며 "SK텔레콤은 3대 메가프로젝트 한 축 담당하는 기업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육양국 다변화, 저궤도 위성통신망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공유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급증하는 글로벌 트래픽 수요를 위해 해저케이블에 1조원 규모의 선제 투자에 나서고 대한민국이 아시아 인공지능 허브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위성 투자를 통해 위성통신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상과 해상에서 모두 인공지능 시대의 초격차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를 대한민국 AI 산업의 레퍼런스 팩토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인프라는 규모 못지않게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실성 있는 스케일을 가장 빠른 속도로 준비해 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주 데이터센터는 단일부지 내 최대 규모 AI 인프라로, 내년부터 오픈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다. 파주 AIDC에 원-LG 역량을 집결해 국내 AI 기업들이 모델과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청년·취약계층 통신 혜택 확대…유통·알뜰폰과 상생
이통 3사는 고물가 상황에서 통신 분야가 민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생활밀접 분야의 멤버십과 제휴 할인을 확대하고, 청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요금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유통업계와 알뜰폰업계, 정보통신공사업계 등 통신 생태계와의 상생 방안도 추진한다. 통신 3사는 고가 요금제 가입 유도를 지양하는 등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알뜰폰 도매대가 개선과 정보통신 공사 일감 확대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 8월 민관협의체 가동…투자·규제 개선 논의
정부도 이통사의 네트워크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오는 8월부터 네트워크 투자와 통신 규제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민관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논의 결과는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간담회에서 논의된 합의사항 이행 현황도 점검했다. 데이터 안심옵션(QoS) 확대와 고령층 이용자 대상 음성·문자 추가 제공을 포함한 요금제 개편,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 우선전송 등이 지난 6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배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뒷받침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와 범국가적인 민생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로 한 3사에 감사한다"며 "국민 누구나 통신과 인터넷,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통신업계가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