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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방산소재 의존도 줄여…국내 방산소재 업계 기대감

美,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비동맹국 방산 소재·부품 규제 강화
세아베스틸·고려아연 등 방산 소재·핵심 광물 국내 기업 기대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미국이 무기 생산 공급망에서 중국산 소재를 배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방산 소재 업계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국방 공급망 확보와 핵심 광물의 국내 조달 보장'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비동맹국산 무기 소재 조달에 대한 예외 승인 요건을 강화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행정명령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미국 방산 기업들은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비동맹국에서 무기 생산 소재를 조달할 경우 공급망 전 단계의 공급처를 적시하고 자국산 확보를 위해 노력을 했다는 점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번 행정명령은 핵심 광물 등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은 중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들이 중국산을 대체할 동맹국 공급망 확보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특수합금 분야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가 미국 텍사스주에 특수합금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우주·항공·방산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계 초합금, 티타늄 합금 등을 다루는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세아베스틸지주 산하의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항공·방산용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지주 산하의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생산하는 특수강·특수합금 소재나 세아항공방산소재에서 생산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 등이 방산(우주, 항공 등 포함) 쪽으로 나가는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소재 의존도가 낮아지면 국내 방산 소재 제조업체들에 수혜도 분명 있겠으나 미국에서 이 소재 수급망의 재편을 우방국 중심으로 가져갈지 미국 내 방산기업 중심으로 재편할지 등 세부적인 정책 방향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안티모니.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도 국내에서서 축적한 기술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약 74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중심으로 핵심광물 생산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2029년부터 크루서블에서 단계적으로 핵심 광물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방위산업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지난해 6월 20톤 선적을 시작으로 안티모니 미국 수출을 본격화했다. 

다만 이번 행정명령이 국내 업계에 곧바로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 우방국 중심으로 갈지, 미국 내 방산기업 중심으로 갈지에 따라 국내 업계의 수혜 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예외 승인 요건 강화로 공급처 검증 절차 자체가 까다로워진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미 국방부가 요구하는 인증 체계를 갖춰야 수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