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건강 보조제를 반복적으로 권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보내준 건강 보조제를 먹을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온몸이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계속 복용을 권해 고민이라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며, 자신도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로 재활 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평소에도 홍삼과 비타민, 오메가3 등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해왔지만, 시어머니가 건넨 제품은 복용 후 3분 정도 지나면 얼굴이 시뻘게지고 온몸이 따갑거나 두드러기처럼 피부가 올라오는 증상이 15~30분가량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증상을 전했지만 시어머니는 "원래 그런 것" "먹다 보면 적응된다" "고통을 즐겨라"며 계속 복용을 권했고, 결국 A씨는 한 통을 모두 비웠다고 했다. 이후에도 같은 제품을 다시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자 남편에게 어머니와 직접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고 한다. A씨는 "남자친구가 설득에 나섰지만 시어머니는 '그 아이 엄마처럼 아플까 봐 미리 먹이는 것인데 왜 그러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남편이 3시간 가까이 설명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며 "남편도 '우리 엄마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 아이 엄마처럼 아플까봐'란 말은 왜 하냐" "건강식품 회사에 전화해봐라" "하나도 안 고마운데 고마워하길 바라는 것 같아 답답하다" "주면 그냥 먹지 말고 버려라" "맞는 영양제 따로 있더라" 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통합의학 책임자인 데니스 밀스타인은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대 조안 블레이크 박사도 영양제가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는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강기능식품이 복용 중인 약물이나 다른 보충제와 상호작용해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페르난도 카르나발리 교수는 영양제 복용이 혈액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양소마다 권장 섭취량과 상한 섭취량이 정해져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 A를 과다 복용하면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타민 D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 신부전,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오메가3는 과잉 섭취 시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 C와 마그네슘 역시 과다 복용하면 복통과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사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에 가깝다. 영국의 영양학자 레이첼 우즈는 영양제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연어처럼 오메가3와 단백질, 비타민D, 셀레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은 알약 하나로 모든 효과를 대체하기 어렵다며, 특별한 결핍이나 의학적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광고 문구보다 성분표와 1일 섭취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면 비타민B군이나 비타민D, 마그네슘, 아연 등 동일한 성분을 중복 섭취하기 쉽기 때문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