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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유화학 1호 구조개편 승인…에틸렌 139만톤 감산

한화솔루션·DL케미칼 5450억원 증자…여천NCC 부채 상환
롯데케미칼 여수 NCC·기초소재 사업 여천NCC와 통합
금융·세제·원가절감·R&D 등 지원 패키지 마련
의료용 LDPE·POE 등 고부가 제품 전환…사업재편 3년간 추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정부가 여천NCC를 중심으로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참여하는 여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139만톤의 에틸렌을 감산한하는 한편, 정부는 여수 1호 프로젝트에 금융·세제·원가절감·고용·R&D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천NCC 공장이 들어서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여천=NCC]

산업통상부는 22일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석유화학업계에서 두 번째로 승인된 사업재편 사례다.

이번 사업재편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보유한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PE·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통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여천NCC의 주주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을 유상증자한다. 조달한 자금은 여천NCC의 기존 부채 상환에 활용된다. 아울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배관·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 등을 위해 총 253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감산도 추진한다. 사업재편 기간인 3년 동안 여천NCC의 NCC 2개 설비, 총 139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가동 중단하고 저부가 범용제품 생산설비도 줄인다. 이를 통해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동시에 나머지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의료용 LDPE와 의료·식품·위생용 점접착제 등에 활용되는 POE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 롯데케미칼과 DL케미칼, 한화솔루션 역시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정부는 사업재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금융·세제·원가절감·제도개선·고용·기술개발 등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과 협약채무 상환유예를 지원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할인과 보증한도 우대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제 지원도 이뤄진다. 자산 매각에 따른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을 기존 '4년 거치·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5년 분할납부'로 확대하고, 이월결손금 공제한도도 80%에서 100%로 늘린다. 기업 분할·합병과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 등 지방세는 75~100% 감면한다.

원가 절감을 위해 2026년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공용 파이프랙 임대비용을 한시적으로 낮추고, 인허가 승계와 절차 간소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고용 안정을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을 완화하고, 재직자 직무 심화·전환 훈련 비용을 지원한다. 사업재편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고부가·친환경 전환 연구개발(R&D) 과제도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여천NCC의 적자 구조와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성 제고와 자구노력을 통해 사업재편 기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이날 사업재편 승인 직후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대표가 참석하는 CEO 간담회를 열고 지원 패키지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기업들은 향후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의 과제와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선제적·자율적 구조개편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끝까지 추진한 모든 기업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사업재편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하여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