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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부정부패 의심 사업’ 전면 손질…군수 직속 TF 가동

우성빈 기장군수 “특혜 의혹 사업 전수조사 착수”
위법 확인 시 사법기관 협조 방침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군수 직속 전담조직을 꾸려 특혜성 의혹이 제기된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지역 토호세력과의 유착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위법성이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과 협조하는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도 예고했다.

우성빈 부산광역시 기장군수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기장군에서 추진 중인 부정부패 의심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다”며 “군수 직속 ‘부정부패 의심 사업 전수조사 TF’를 즉시 구성해 특혜성 논란이 있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 군수는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과 취임 이후 약 3주 동안 여러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위한 특혜가 의심되는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은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개별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우성빈 부산광역시 기장군수와 라기오 부산광역시의원이 21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부패 의심 사업 전수조사 TF’를 즉시 구성해 특혜성 논란이 있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조사 대상은 각 부서가 보고하는 특혜 의심 사업 전반이다. 조사 기간은 정해두지 않았으며, 사업 규모와 조사 상황에 따라 한 달에서 최대 석 달가량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기장군의 설명이다.

우 군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장안읍 명례리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거론했다. 그는 “당초 사업비를 14억원으로 책정해 부산시 투자심사를 피한 뒤 별도로 45억9000만원을 투입해 진출입로를 조성했고,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설에 추가로 화장실과 주차장 등을 설치하면서 총사업비가 80억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또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지역에 조성된 사업인데도 주변 맹지 소유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라며 “특정인을 위한 사업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광읍 화전리 도로개설 사업도 조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우 군수는 “농기계 수리시설 진입을 위한 도로라는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굳이 국도까지 연결하도록 설계하면서 자연녹지 임야 소유주에게 개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부산농협이 도로 건설비 명목으로 9억원을 기장군 세입세출 외 계좌에 예치한 점도 일반적인 사업 방식과 다른 사례라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장군은 전수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된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우 군수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실무 공무원에 대한 책임 추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들은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사의 초점은 사업 추진 과정과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우 군수는 “기장군 예산이 군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토호세력과의 유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법기관과 협조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