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국민의힘 내 중진 의원들과 잇달아 회동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당내 영향력 확대와 함께 지선 기간 각을 세웠던 장동혁 대표 압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21일 오전 5선 윤상현 의원과 서울시청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윤 의원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상황과 지방선거 이슈를 주로 다뤘다"며 "(자신이) 당의 미래를 위해 지방선거 평가 백서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시장님께서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과의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시장님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장 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오 시장께 지도부의 여러 문제를 말씀드렸고, (시장께서)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이 당이 좀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렸고 (오 시장도) 당연히 공감을 표시했다"고 했다.
양측은 당대표제 폐지 등 당 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도 지선 이후인 지난 6월 김기현 의원이 주최한 국회 포럼에서 당대표제 폐지와 원내 정당화 등 당 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오 시장께서 당의 개혁과 중도·수도권·청년 현안 등에 목소리를 낼 수도권 의원이 없으니 (제게) 충실히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선 평가 백서, 당대표제 폐지 등 양측 간 회동 의제 대부분이 장 대표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또 지선 패배 이후 장 대표의 당권 불안정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선을 통해 원내 소장파 규합에 성공한 오 시장의 세 확장은 중장기적으로 장 대표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지난 9일에는 4선의 안철수 의원, 정점식 원내대표와 오·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5선의 김기현 의원과도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오 시장은 이외 초·재선 의원들과도 상임위별 오찬 회동 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시장은 내일(22일)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 선고가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직을 상실하는 만큼 정치권에선 내일 1심이 오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 보폭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윤 의원은 이날 오 시장과 내일 선고 관련 논의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