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기생충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대규모 리콜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은 대형 농산물 공급업체 테일러팜스(Taylor Farms)가 기생충 오염 가능성이 있는 채 썬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미국 27개 주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멕시코 중부에서 공급된 제품으로, 앨라배마, 아칸소, 코네티컷,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미시간, 미주리,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뉴저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으로 유통된 제품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 결과 미시간, 오하이오,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 켄터키 지역 타코벨 매장에서 사용된 양상추와 사이클로스포리아증 집단 발병 간 연관성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미국 34개 주에서 약 70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타코벨은 지난 17일 모든 매장에서 해당 양상추 사용을 중단했으며, 잭 인 더 박스도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지역에 공급된 리콜 대상 양상추를 다른 공급처의 제품으로 교체했다. 월마트 역시 예방 차원에서 매장 내 양상추 샐러드 제품 4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염된 양상추를 섭취할 경우 '사이클로스포리아증(Cyclosporiasis)'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보통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면서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보건 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해 포장된 샐러드 키트보다 통상추를 구입한 뒤 바깥쪽 잎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농산물을 약 70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기생충을 사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테일러팜스는 미국의 대형 농산물 공급업체로, 대형 식료품점은 물론 타코벨과 잭 인 더 박스 등 주요 외식업체에도 양상추를 납품해 왔다.
해당 회사 제품이 식품 안전 문제와 연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발생한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테일러팜스가 공급한 생양파가 지목됐으며, 2015년에도 코스트코 치킨 샐러드에 사용된 셀러리와 양파가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된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