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휴가를 보내던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장교가 자유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조치로 화재 확산과 2차 교통사고를 막아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군인의 사명감이 근무시간과 휴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은 수기사 재구대대 소속 김인호 대위다.
김 대위는 지난 11일 오후 9시 30분께 자유로 서울 방면을 이동하던 중 차량 한 대에서 불길이 치솟는 긴급 상황을 목격했다. 자칫 대형 화재와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즉시 자신의 차량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대위는 차량 엔진룸을 중심으로 번지는 화염을 향해 침착하게 소화기를 분사하며 초기 진화에 나섰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어 경광봉을 이용해 후속 차량의 접근을 통제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교통 정리에도 적극 나서며 2차 사고 예방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화재는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진압됐으며, 이후 출동한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고 현장을 안전하게 수습했다. 무엇보다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된 것은 김 대위와 시민들의 빠른 판단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 대위는 현장 정리가 끝난 뒤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지나던 방송사 관계자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고, 온라인에서는 "진정한 군인의 모습", "대한민국이 자랑할 장교"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행은 개인의 용기뿐 아니라 부대가 이어온 군인정신의 실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대위가 복무하는 수기사 재구대대는 베트남전 파병을 앞둔 수류탄 투척훈련 중 병사가 실수로 떨어뜨린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쳐 수많은 전우의 생명을 구하고 28세의 나이로 순직한 고(故) 강재구 소령의 이름을 계승한 부대다. 강 소령은 순직 후 소령으로 추서됐으며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한 대한민국 군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수기사는 강재구 소령의 희생과 책임, 헌신의 정신을 장병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아 실전적인 위기 대응훈련과 국민 보호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 대위의 이번 행동 역시 이러한 군인정신이 자연스럽게 실천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김 대위는 "당시에는 군인이라는 신분보다 눈앞에서 위험에 처한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평소 부대에서 반복적으로 교육받은 안전의식과 위기 대응훈련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고, 대한민국 장교라면 누구나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군인의 기본 사명을 실천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과 함께하는 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례는 군인이 전투 임무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존재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책임감과 공동체 정신, 시민의식이 어우러진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휴가 중에도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김인호 대위의 행동은 '국민과 함께하는 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가평=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