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그룹과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매개로 미국 현지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각 사의 방식으로 미국 현지 생산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도 한미 조선 협력을 구체화 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연계 지원 선박 건조를 위한 조선소로 선정됐다.
이에 필리조선소는 선박건조관리기업(VCM)인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2척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 규모는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조선소는 앞서 수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사업을 통해 검증받은 생산라인과 공급망을 MRIV 건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화가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조선소는 한국 기업이 소유한 미국 내 유일한 조선소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앞서 한화는 미 해군 함정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함정·특수선 설계사인 바드 마린 US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마스가 프로젝트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HD현대도 현지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최대 종합 설계·조달·공사(EPC) 기업 키윗과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를 모색하고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HD현대는 키윗과의 협력을 향후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미국 최대 군함 건조사인 헌팅턴잉걸스, 미국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도 각각 선박 건조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부터 현지 조선소 인수설도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현지와의 협력을 세부적으로 다져나가고 있으나 지분 매입이나 인수 등은 여전히 검토 중인 상황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협력부터 생산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 마스가 관련 협업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고 다양한 방안들을 세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군수지원선과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미국 서부 최대 조선소인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미 군수지원함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미국 MRO 전문 조선사인 비거마린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RFI)을 국내 조선사들에 보낸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 사의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미 국방부에 전달했고,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두 회사에 삼성중공업까지 더해 3개사가 회신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각 사의 건조 실적, 설계 인력·역량, 건조 가능 규모 등 조선소의 생산 능력 등을 담아 회신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RFI(정보 요청)는 회사의 생산 능력 등을 파악하는 절차로, 이후 RFP(제안요청서)를 통해 제안을 받고 진행되면 RFQ(견적 요청)로 견적을 받는 순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 차원의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오는 22일 방미길에 올라 2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 참석한다.
이번 개소식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양국 정부가 지난 5월 출범시킨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의 실행을 담당하는 현지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는 KUSPI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양국은 이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 기업간 협력 프로젝트를 촉진하고 양국 조선 인력 양성·교류와 정보공유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