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중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기도산업이 설립 46년 만에 상장에 나선다. 부채 부담 속 공모 자금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려는 목적이다. 구주 매출로 지분 구조를 정리해 상장 조건도 충족시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도산업은 지난달 26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글로벌 특수 의류 전문제조 업체인 기도산업은 피어그룹으로 호전실업, 노브랜드, 영원무역을 담았다. 유사기업 주가수익비율(PER) 10.01배를 기반으로 산정한 공모가는 2만4800~2만8400원이다. 총 1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규모는 422~483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다.
기도산업은 오랜 기간 비상장사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다. 1980년 설립 후 다수 글로벌 아웃도어, 모터사이클 의류 업체들의 OEM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실적 흐름이 부진해지면서 부채가 부쩍 증가한 상태다. 재무구조 악화로 추가 투자 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이익이 지난 2023년 234억원에서 이듬해 317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237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97억원에서 26억원으로 8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올 1분기엔 당기순손실 전환됐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외화 차입금 부문에서 외화환산순손실이 인식된 탓이다.
실제로 최근 부채가 뚜렷한 증가세다. 2023년 약 530억원이던 유동부채는 올 1분기 기준 120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단기 차입금이 같은 기간 300억원에서 847억원으로 급증했다. 고객사 다수가 글로벌 업체란 점에서 환율뿐만 아니라 세계적 인플레이션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았다.
그 돌파구로 찾은 것이 기업공개(IPO)다. 기도산업은 공모가 하단 기준 조달 자금 328억원 중 235억원을 해외 생산기지 증설 등 시설자금에 투입한다. 여기엔 스마트팩토리 및 자동화 설비 전환 자금이 포함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원가를 대폭 낮춰 수익성 확대를 꾀하려는 목적이다. 약 8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

구주 매출이 20% 포함된 것에 주목한다. 현재 기도산업은 사실상 박장희 대표이사 단일 주주 체제다. 현재 기도산업 자기주식을 포함해 약 94.8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정희 대표는 구주 매출을 통해 최대 약 127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을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한다. 현재 지분구조로는 100% 신주 모집시 상장 지분 분산 요건 75% 문턱에 걸린다. 구주 매출로 보유 주식을 일부 덜어내면 박 대표 측 지분율은 상장후 66.92% 수준으로 낮아진다. 박 대표는 상장 후 2년 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자사주는 6개월 간 매각이 제한된다.
그럼에도 구주 매출 부담이 없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기도산업은 뚜렷한 신사업 계획 없이 재무구조를 개선을 통한 본업 강화를 상장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현금화는 공모 과정에서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