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3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근무자들은 모두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방관 1명이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날인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 생활용품 보관구역에서 발생했다. 불은 다량의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가연물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7층까지 확산됐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 근무 중이던 직원 121명은 화재경보 직후 모두 자력 대피해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25분 대응 2단계로 경보를 격상했다. 이후 건물 규모가 워낙 크고 내부에 가연물이 대량 적재돼 진화가 쉽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1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서울과 경기, 충북, 충남, 강원 등 5개 시·도 소방본부의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19일 오전 기준 소방관과 경찰 등 549명, 장비 198대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고가사다리차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화학차 등 특수 장비도 투입됐다.

진화 작업은 화재 발생 30시간이 지난 19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6층과 7층에 국한되도록 확산을 차단한 상태지만, 넓은 건물 내부와 고열, 짙은 연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데다 외벽 붕괴 위험까지 겹치면서 완전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소방당국은 굴삭기와 지게차를 동원해 내부 장애물을 제거하며 진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화재 여파로 검은 연기와 분진이 강풍을 타고 인근 주택가로 확산되면서 주민 일부가 대피했고, 관계기관은 외출 자제와 창문 폐쇄를 당부하는 안전안내 문자를 수차례 발송했다.

정부도 즉각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화재 발생 당일 진화 상황을 보고받은 뒤 "정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 확산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특히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주민 안전 확보와 현장 통제, 내부 붕괴 등 2차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정종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물류센터 화재로 국민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소방당국의 진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주민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방과 경찰은 화재 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