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현창민 기자] 제주올레 길의 별이 된 故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지난 2017년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 추서에 이어 두번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고(故)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고,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훈장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전수했다.
이번 추서는 제주올레길을 조성해 우리나라 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시키고 국민 여가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훈장 모란장(牡丹章)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훈장 2등급 훈장이다.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1957년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태어난 서 이사장은 서귀포초등학교와 서귀포여자중학교, 신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나왔다.
1983년 월간 '마당', '한국인' 등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여성 최초로 시사저널 편집장을 맡았다. 이후 2005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낸 뒤 언론계를 떠났다.
제주올레길 구상은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시작됐다. 2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지친 심신을 약 800㎞에 이르는 순례길에서 회복한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도 누구나 걸으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다.
이후 순례 경험을 담은 '내 인생의 하프타임'과 '산티아고 순례기'를 중앙일보에 연재하며 제주올레길 구상을 소개했고, 이듬해 제주로 돌아와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약 15㎞ 구간에 첫 번째 제주올레길을 조성했다.
서 이사장은 2007년부터 제주올레길 조성을 시작해 현재까지 제주 본섬 21개 코스와 우도·가파도·서건도 등 알파 코스 5개, 추자도 코스 1개 등 모두 27개 코스, 총연장 약 437㎞의 길을 완성했다.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걸으멍(걸으면서)'이라는 제주올레의 철학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현재까지 누적 1340만 명이 제주올레길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제주올레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확산됐다. 일본과 몽골 등에서 올레길이 조성되는 등 국제 교류형 걷기 문화 모델로 발전하며 세계적인 걷기 여행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제주=현창민 기자(cm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