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고환율 장기화·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보험사들도 시장 변동성에 맞춰 헤지 비율을 조절하는 동적 환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당국도 환헤지를 하지 않은(환 노출) 외화 포지션에서 생기는 손익의 충격을 장부상에서 일정 부분 완화해 주는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2025년 말 기준 국내 보험업권의 전체 운용자산 중 외화 자산은 약 172조 5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4.9%를 차지하는데, 해외투자 시 발생하는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파생상품으로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환위험을 헤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고환율 상황에서 환헤지 계약을 만기 시점에 차환하면 환헤지 비용이 많이 올라간다"며 "본업인 보험 영업의 수익성 둔화로 투자 손익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고환율에 따른 투자 이익 감소는 국내 보험사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환율에 따른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 증가는 신용위험·시장위험에 대한 위험 익스포저를 확대해 지급여력비율(K-ICS) 산출 시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 자본이 늘어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사 등의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를 보면, 고환율 기조에서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마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은 평균 약 1%포인트(p) 내외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은 보험사의 실적 변동성을 확대해 유동성 하락을 초래하고, 보험사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보험사의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은 기존의 획일적인 헤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유럽 보험사들은 환헤지 비용 절감을 위해 환헤지 비율을 25~50% 수준으로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한 ESG 모델을 구축해 최적의 헤지 비율을 도출하는 정교한 환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