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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임박…국제선·LCC 지형도 확 바뀐다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대한민국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계기로 국제선 노선이 재편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장거리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포스터 [사진=대한항공]

17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이 공식 출범하면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약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기존 국제선 노선은 대한항공 체계로 통합 운영된다.

정부와 국내외 경쟁당국은 통합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해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경쟁 항공사에 넘기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했던 일부 국제선에는 새로운 항공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미주 노선에서는 인천~뉴욕 노선에 에어프레미아와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 체제를 구축했고, 인천~호놀룰루는 에어프레미아, 인천~시애틀은 알래스카항공이 각각 운항한다.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파라타항공이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노선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노선도 변화가 이어진다. 인천~런던 노선에는 버진 애틀랜틱이 새롭게 진입했고,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이 운항을 맡으며 기존 대형항공사 중심이던 국제선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항공기 [사진=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가장 큰 변화는 LCC 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LCC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재배분되는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과 호놀룰루 등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중·장거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트리니티항공과 파라타항공도 유럽과 미주 노선 확대를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LCC들이 기존 대형항공사 중심이던 장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항공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LCC 시장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통합 LCC 출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통합이 완료되면 국내 LCC 시장은 규모의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동시에 중·장거리 노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을 단순한 항공사 합병이 아니라 국내 항공시장 구조를 바꾸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LCC들은 확보한 국제선 운수권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항공시장은 '메가 캐리어'와 중·장거리 시장에 도전하는 LCC가 경쟁하는 새로운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국제선 노선 재편과 LCC들의 장거리 시장 진출"이라며 "향후 2~3년간 신규 노선 확대와 시장 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