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시아버지의 재혼 소식에 축하보다 재산 문제가 먼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의 재혼을 앞두고 축하해드리고 싶지만 상속 문제까지 생각하게 돼 혼란스럽다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3년 전 세상을 떠났고, 최근 시아버지는 동네 경로당에서 만난 두 살 연하의 여성과 재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A씨는 "혼자 지내신 지 3년이나 됐고 연세도 칠십을 바라보는 만큼 외로우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재혼 자체는 이해가 된다"며 "평소에도 혼자 식사하시고 명절에야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혼 소식을 들은 뒤부터는 재산 문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파트와 예금 등 재산은 모두 시아버지에게 상속됐다"며 "재혼하면 배우자도 법적으로 상속권을 갖게 되고, 나중에는 남편과 새 배우자가 공동 상속인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남편과 이 문제를 상의했지만 남편은 "아버지 재산인 만큼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틀린 말은 아니고 법적으로도 맞는 이야기"라면서도 쉽게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특히 시어머니가 투병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남편은 일 때문에 자주 가지 못했지만 나는 병원을 함께 다니고 마지막 1년은 거의 매주 찾아갔다"며 "시어머니가 '며느리야,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잘해드린 것이 보답이나 상속을 바라고 한 일은 절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재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혼 전에 재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가족들과 이야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내가 먼저 꺼내면 이상한 며느리가 될 것 같고, 남편이 말하면 불효자로 보일 것 같아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재혼 이후 상속 분쟁이 생겼다는 사례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 더 걱정된다.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법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재산 얘기 꺼내자마자 여자 쪽에서 퇴짜 놓을 듯" "남편이 나서서 재산 정리부터 해라" "남편이 자식인데 며느리가 뭔데 유산 타령을 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