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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EU 관세 이중 부담…타이어 3사, 하반기 가격 인상 압력 커진다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하반기 신차 출시 확대에 맞춰 고인치·EV 전용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강세,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가 겹치면서 하반기 교체용(RE) 타이어 소비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대형 SUV와 전기차 라인업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차용(OE) 타이어 수요 역시 고인치·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업체들은 이미 1분기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과 EV 전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원가 상승 상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하반기에는 원재료와 관세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고, 합성고무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톤당 7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고무와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높은 수준이 이어지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도 부담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2700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운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원재료 조달과 완제품 운송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EU의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반덤핑 관세도 부담이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생산 물량에 3.4%의 비교적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9.9%의 관세율을 적용받아 부담이 한층 더해진 상황이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런던-브라이튼 EV 랠리'현장 [사진=한국타이어]

우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프리미엄 EV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고인치 제품과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앞세워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라인업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거리 버스용 프리미엄 타이어 '스마트 투어링 AL31'도 출시하며 상용차 시장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금호와 넥센타이어도 제품군 확대와 유럽 공급망 강화로 대처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트럭·운송 박람회(FETRANSLOG)의 금호타이어 부스.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SUV 전용 브랜드 '크루젠(CRUGEN)'의 신제품 '크루젠 GT 프로'를 앞세워 SUV와 전기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저소음 설계와 내마모 성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교체용(RE) 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편,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EnnoV)'를 통해 EV 맞춤형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29.9%의 EU 반덤핑 관세와 관련돼서는 한국과 베트남 생산기지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유럽 생산 거점 확보를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체코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유럽 현지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고효율 여름용 타이어 '엔블루 S'와 전기차 인증 제품군 확대를 통해 친환경·고성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물류창고 [사진=넥센타이어]

한편 업계에서는 하반기 타이어 업계가 고인치와 전기차용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재료 가격 상승과 EU 관세 부담을 모두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교체용(RE) 시장은 신차용(OE)보다 가격 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만큼 원가 부담이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차 출시 확대는 타이어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EU 반덤핑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며 "기업들이 비용을 모두 흡수하기는 어려운 만큼 교체용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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