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축구파노라마]한국축구 흔든 김종부 쟁탈전④

[김덕기의 축구파노라마]한국축구 흔든 김종부 쟁탈전④

 

1986년 3월30일 현대와 전격적으로 입단계약을 맺어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김종부는 불과 12일만에 자신의 진로 결정을 번복, 다시 한번 파문을 일으켰다.

김종부는 4월11일 오전 한 호텔에서 “지난 3월30일 현대와 입단계약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학교의 권유에 의해 억지로 계약했으며 현대에는 처음부터 갈 마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종부는 이어 “나는 평소 가고 싶었던 대우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종부 스카우트에 정성을 들여 온 대우는 믿었던 김종부가 현대와 계약을 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스카우트의 귀재라는 이차만 코치와 안종복 사무국장이 선선히 물러 날 인물이 아니었다.

이들의 곧바로 U턴 공작을 시작했다. 김종부의 계약 사실이 이틀이 지난 4월2일자로 모 스포츠지에 특종 보도되자 이들은 평소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경쟁지인 모 스포츠신문을 철저히 이용했다.

그 첫 작품이 4월3일자 모 스포츠신문 1면 중간 톱 기사인 ‘김종부 대우로 U턴’이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다분히 의도가 깔린 작문성 기사였다.

이에 힘을 얻은 이차만과 안종복은 김종부 설득작업에 들어갔고, 마침내 4월8일 김종부가 ‘현대의 가계약서는 무효’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처남인 김종부 덕분에 극진한 대접을 받아 온 김종부의 매형 홍형근은 현대와 대우를 오가며 오히려 이 사태를 즐기는 듯 했다.

호텔에 머물면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환상에 빠졌던 홍형근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사태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종부가 공개적으로 현대와 계약 파기를 선언한 날은 6월의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의 소집일 이었다.

김종부의 이같은 스카우트 시비는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둔 축구계에 적잖은 잡음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5편에 계속>

조이뉴스24 /김덕기(축구전문대기자) chooggu@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