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야구 보고 싶어."
사용자가 이처럼 말하면 인공지능(AI)이 평소 시청 이력과 선호 구단을 분석한다. AI는 사용자가 KT 위즈 팬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 KT 위즈 경기가 방송되는 채널로 자동 전환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이용자의 취향과 상황을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김준석 KT AX미래기술원 에이전틱AI랩장 상무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웨스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전틱 AI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cd29278c84dc5f.jpg)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West사옥에서 'KT 에이전틱 AI 기술 설명회'를 열고 AI 에이전트 개발 전략과 주요 구현 사례를 공개했다.
KT는 올해 하반기 '마이KT'와 '지니TV' 등 주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에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통신과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요금제를 설계하고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석 KT AX미래기술원 에이전틱AI랩장은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빠르게 AI 에이전트 기술들이 진화하고 있다"며 "그런 진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마이KT 요금제 설계, 지니TV는 맞춤 콘텐츠 추천
올해 하반기 마이KT에는 고객의 통신서비스 이용 이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적합한 요금제를 설계하는 에이전트가 적용된다. 고객이 가입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 혜택이 있으면 이를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마련한다.
지니TV의 음성 에이전트에도 개인화 기능을 더한다. 기존 시청·구매 콘텐츠와 대화 이력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검색하고 추천한다. 이용자가 구체적인 구단이나 경기명을 말하지 않아도 평소 선호도를 파악해 관련 채널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김 랩장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B2C 서비스에 올해 하반기까지 초개인화 에이전트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람이 질문했을 때 똑같은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초개인화된 답변을 해주는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장애 복구부터 특허·법률까지…산업별 에이전트 개발
KT는 통신 네트워크와 특허, 법률 등 특정 산업과 업무에 최적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
네트워크 에이전트는 장애가 발생하면 네트워크 연결 구조를 분석해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찾는다. 이후 관련 매뉴얼을 검색하고 조치 스크립트를 만들어 복구 업무를 지원한다. KT는 이를 내부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한 뒤 공장과 화학시설, 발전소 등 복잡한 공정이 운영되는 산업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허 에이전트는 기존 특허를 검색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특허로 등록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특허 출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발명 신고서 작성도 지원한다.
법률 에이전트는 법령과 판례 등을 바탕으로 법률 질문에 답한다. KT가 대법원과 진행하는 관련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AI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분석해 제안서 작성을 지원하는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
김 랩장은 "성공적인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려면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도메인 최적화뿐 아니라 현업 전문가들의 암묵지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AG는 검색 아닌 에이전트의 안전장치"
AI 에이전트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하도록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강화한다. 잘못된 약관이나 매뉴얼을 활용할 경우 민원이나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자체 임베딩·리랭커 모델과 지능형 AI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산업별 RAG를 구축하고 있다. 검색 결과가 부정확하면 에이전트가 질문을 바꿔 다시 검색한다. 회선과 장비처럼 데이터 간 연결 관계가 중요한 분야에는 그래프형 RAG를, 법령과 사례를 종합해야 하는 법률 분야에는 에이전트형 RAG를 적용한다.
이 기술은 약 1만4000명의 임직원이 사용하는 사내 지식 검색 서비스에 적용됐으며 향후 외부 기업 고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지희 KT AX미래기술원 에이전틱AI랩 서치AI담당은 "RAG는 검색이라고 보기보다 에이전트를 실행하기 위한 지식의 안전장치라고 보면 된다"며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올해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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