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해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42f39db3baf6e.jpg)
지난 16일 김민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첨단기술전략센터장이 발표한 '북한 AI 역량 평가와 안보적 함의-음성 AI 기술과 연산 환경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요 연구기관들은 엔비디아의 테슬라 P100, 지포스 RTX 207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 등을 활용해 음성합성, 억양 식별, 신경망 연구 등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장비들은 모두 2016~2018년 출시된 제품으로 미국의 대북 수출 통제 대상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경로로 중고 장비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 연구기관이 공개한 일부 보고서에는 엔비디아 테슬라 P100과 RTX 2070을 연구에 사용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북한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수준은 아니더라도 연구소급 서버와 민수용 그래픽카드를 활용해 영상 추적, 음성 처리, 감시·식별 기능 등을 반복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산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 연구진이 휴대전화용 칩인 스냅드래곤 820을 활용한 사실은 AI 기술이 서버 기반 연구를 넘어 소형 장비와 현장 적용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bd471b373f2bd.jpg)
김 센터장은 "북한의 AI 역량은 구세대 GPU와 민수용 그래픽카드, 휴대 단말기급 연산칩을 활용한 특정 임무형 AI 구현 단계"라며 "안면인식, 음성합성, 억양 식별, 영상 추적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은 군사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I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위성사진 판독, 차량 번호판 인식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전장에서 특정 인물이나 차량을 자동 탐지하는 기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하면서 드론 운용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이 드론 영상 자동 분석이나 이동 물체 추적 시스템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이버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미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해킹과 사이버 공격 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AI 기술이 결합될 경우 대량 데이터 분류와 피싱 메시지 자동 생성, 악성코드 제작 및 배포 등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형 GPU만으로는 최첨단 무기 체계를 개발하거나 군사 기술의 획기적 도약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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