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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감원 문턱 넘은 한화솔루션, 이제는 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이 세 번째 도전 끝에 금융감독원의 문턱을 넘었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약 석 달 동안 이어진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시장은 유상증자 승인 여부보다 조달한 자금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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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됐고, 충분한 자구 노력이 선행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무엇보다 주주들과의 사전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두 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고,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공개 석상에서 "유상증자 외에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은 없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사실상 한화솔루션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한화솔루션의 재무적 여력이 한계 상황까지 직면한 것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실제 회사는 2024년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태양광 업황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15조7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196.3%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시장과 금융당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였던 유상증자 계획은 최종적으로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회사는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며 증자 규모를 줄였고, 그 결과 세 번째 시도 끝에 증권신고서 효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제 관심은 유상증자 자체가 아니라 자금의 사용처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약 1000억원, 탠덤 양산라인과 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약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순히 재무구조를 방어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차세대 태양광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승부를 걸 수 있는 영역은 결국 기술이다. 한화솔루션이 내세우는 탠덤셀 역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효율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이러한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한화솔루션이 넘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세 차례 수정 끝에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것으로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주주들이 감수한 희석 부담이 정당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재무 부담을 줄이고 차세대 기술 투자를 성과로 연결해 기업가치로 되돌려주는 것, 그것이 지금 한화솔루션이 시장으로부터 받은 숙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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