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에어컨 사용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기본적인 절전 방식부터 인공지능(AI)이 사용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능까지 냉방비를 낮추기 위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소비자가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00be4c24d3bbc4.jpg)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누진 구조가 적용되는 만큼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면 체감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에어컨을 오래 켜도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절전 방법은 실내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지 않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여름철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냉기가 실내에 고르게 퍼지도록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냉방 중 창문과 문을 자주 여닫지 않고, 낮 시간대에는 커튼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필터와 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먼지거름 필터가 막히면 공기 흡입이 원활하지 않아 냉방 성능이 떨어지고, 그만큼 실외기 가동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실외기 주변에 장애물이 있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열 배출이 어려워 소비전력이 증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어컨 사용 전 필터를 청소하고 실외기 주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냉방 효율을 높이는 기본 관리법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에어컨을 껐다 켰다 반복하는 방식보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4b2276a9aae3f7.jpg)
특히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한 뒤 실외기 출력을 조절하며 운전하기 때문에, 짧은 외출 때마다 전원을 끄기보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가전업계는 이 같은 사용 패턴을 제품 기능으로 흡수하고 있다. 단순히 냉방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위치와 생활 패턴, 실내외 온도, 습도, 공간 상태를 분석해 냉방 방식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절전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에어컨 라인업에 'AI 절약모드'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사용 환경에 따라 에어컨 운전을 조절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월말 전력 사용량 예측치를 확인할 수 있고, 절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절전 운전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AI 쾌적' 기능도 함께 앞세우고 있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 온도·습도 정보를 바탕으로 강력 냉방과 무풍 운전을 전환하며 실내 환경을 조절한다.
일부 제품은 갤럭시 워치나 갤럭시 링과 연동해 수면 상태에 맞춰 냉방을 제어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에어컨이 단순 냉방기기에서 생활 패턴을 반영하는 AI 가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도 AI 기반 절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형 LG 휘센 에어컨에는 사용자의 위치와 공간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바람을 제공하는 'AI 바람' 기능이 적용됐다.
실내 온도가 높을 때는 강한 바람으로 빠르게 냉방하고, 공간이 충분히 시원해지면 바람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 소비자가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c9ef7d3fa964fb.jpg)
LG전자는 사용자의 부재를 감지해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외출 절전' 기능과 목표 전력 사용량에 맞춰 에어컨을 자동 제어하는 '절전 플래너' 기능도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사용량을 확인하고 조절하던 방식에서, 제품이 스스로 사용 환경을 판단해 전력 사용을 관리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AI 절전 기능 경쟁이 커지는 배경에는 냉방비 부담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에어컨 구매 기준이 냉방 성능과 가격,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실제 사용 과정에서 전기요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사들이 앱 기반 에너지 모니터링, 자동 절전 운전, 부재 감지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다.
구독 서비스와의 결합도 확대되고 있다. 에어컨은 초기 구매 비용이 크고 계절성이 강한 제품인 만큼, 가전업계는 구독 모델을 통해 제품 구매 문턱을 낮추고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필터 관리와 제품 점검이 냉방 효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구독과 관리 서비스는 절전 경쟁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여름철 전력 사용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표 가전"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시원한 제품보다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면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수록 에어컨 시장의 경쟁축도 달라지고 있다. 강한 냉방 성능과 디자인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얼마나 똑똑하게 전력을 아끼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 올여름 가전업계의 에어컨 경쟁은 냉방 성능을 넘어 AI 절전 기술 경쟁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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